그룹 FT아일랜드가 10주년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활동 10년을 돌아봤다.
7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FT아일랜드 10주년 기념 쇼케이스에서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FT아일랜드의 모습이 그려졌다.
FT아일랜드는 데뷔 10년 뒤인 2017년 6월 7일 정오에 10주년 기념 음반인 'OVER 10 YEARS'를 발표했다. FT아일랜드는 앨범 쇼케이스를 노래 '사랑앓이'의 리메이크 버전을 김나영과 함께 부르며 화려하게 열었다.
이홍기는 "김나영 씨가 '홍키라'에 나와준 적이 있다.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인이어를 하는데 정말 사실적으로 들리는데도 노래를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선배님들에 깊은 의미가 있는 '사랑앓이' 아니겠나. 팬들께 제가 다 죄송하더라. 저만의 착각이었나? 그런 우려들이 있긴 했다. 특별한 노래인데 괜히 제가 끼어든 느낌이었다. 함께 해서 제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홍기는 "나영씨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 더 인기가 있다. 정말 여성들이 나영씨 노래를 노래방에서 엄청 부른다고 알고 있다. 서울예고 당시부터 정말 유명했다"고 말했고, 최종훈은 "이번에 제가 캐스팅 담당이었는데 거미 선배님께 여쭤봤더니 김나영 씨를 추천해주더라. 그래서 함께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10주년이란 단어에 FT아일랜드 멤버들은 남다른 기분을 드러냈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가 벌써 열 살이 됐다. 우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하며 "우리가 데뷔할 때 비가 왔었는데 이렇게 비가 오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고, 멤버들은 "정말 선곡 때문에 3차, 4차까지 회의를 했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10주년 앨범의 소감을 전했다.
이홍기는 "사실 목에 물혹이 생겼다. 목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방송 활동이 이제 시작인데 큰일이 좀 났다. 걱정이 많이 있다. 빨리 좋아지길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고백해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그는 "자랑은 아닌데, 평균 남성의 기본 음역대가 있는데, 우리는 기본이 엄청 높다. 여성들이 부르기에도 높을 정도다"며 "멤버들에게 '적당히 하자. 죽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다들 알았다더니, 곡 만들어오는 거 보는데 가이드 하시는 분들이 죽으려고 하시더라. 이걸 내가 어떻게 부르나 싶었는데 '일단 녹음하자'고 되는 거다. 그런데 또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홍기는 많은 곡을 내서 생긴 해프닝을 전했다. 이홍기는 "10년간 514곡을 냈다"며 "곡을 만들다가 멜로디를 쓰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들었던 멜로디라 들여다보면 우리 노래"라고 말했고, 이재진은 "길을 걷다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 들어보면 곧 이홍기 목소리가 나와 놀라고는 한다"고 말하며 '곡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문제는 이번 콘서트 때 그 노래들을 다 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했고, 멤버들은 "보이지 않게 조절을 해주겠다"고 말하며 이홍기의 걱정을 다독였다. 이홍기는 '프레이'와 '테이크 미 나우'를 선곡하며 "목이 안 좋으니 걱정이 되지만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10년 동안 함께 한 그룹답게,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디스와 폭로를 오고가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지난 곡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들을 꼽기도 했다. 이홍기는 "부를 때 마다 슬프다"며 노래 '사랑하지 마'를 꼽았고, 송승현은 "'외워두기'를 녹음하다가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서 과거 여자친구의 이름을 소리치기도 했다"고 이홍기의 과거를 폭로했다.
이홍기는 최종훈을 짚으며 "종훈씨는 집착이 심하다. 이미지로 봤을 때에는 시크할 거 같지 않나. 질질 매달려 간다"고 디스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의 추천으로 민환은 즉석에서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를 열창하기도 했고, 최종훈은 '나쁜여자'를 부르기도 했다. 최종훈은 노래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멤버들의 말에 "나도 노래방 가서 노래 많이 불렀다. 나도 발전이 있다"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멤버들은 '사랑앓이' 외에도 '바래'를 리메이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홍기는 "'바래'를 김희철 형과 하고 싶었는데, 형이 나는 너희 앨범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이 노래는 재밌는 노래라고 설득을 했다. 희철이 형이 회사 측에 '홍기가 부탁하는 건 다 하겠다'고 말해서 이미 회사 허락까지 받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안 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다 형이 곡명을 들은 후 바로 '명곡을 망치고 싶진 않다'며 거절했다. 원래는 딘딘씨, 희철씨, 저 세 명이 하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팬들을 아쉽게 했다.
FT아일랜드는 'OVER 10 YEARS'의 곡을 살펴보며 앨범 탄생 비화를 전했다. 멤버들은 직접 작가와 작사에 참가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전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FT아일랜드는 "이제 제로부터 다시 시작할 거다. 이제 꽉 채워 더 많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곡부자'에 남다른 예능감까지 갖춘 FT아일랜드는 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꽉 찬 10주년 기념 쇼케이스를 채워 박수를 받았다.
한편, FT아일랜드의 10주년 기념 앨범 'OVER 10 YEARS'는 FT아일랜드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활동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지속될 FT아일랜드의 미래를 담아냈다. 이번 음반에는 FT아일랜드의 오랜 음악 여정을 반영하듯 애절한 록발라드부터 강렬한 하드록, 신나는 펑크록까지 다채로운 자작곡들이 수록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FT아일랜드 10주년 기념 쇼케이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