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뺨을 맞는 장면을 찍고 집에서 헛구역질까지 했다는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제훈은 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박열’ 쇼케이스에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제훈은 “박열이라는 인물의 실제 모습을 제게 투영시키기 위해 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처음 박열분장을 하고 현장에 왔는데 감독님과 배우들조차 다 못 알아보더라. 다들 지나가는 행인인가 보조출연인가 이렇게 보셔서 저도 당황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촬영하면서 저라는 사람이 지워지고 박열 열사의 모습이 드러나다 보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기사 댓글에 잘생긴 이제훈을 저렇게 망가뜨려놨다는 반응들이 많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제훈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사실 밥 먹을 때 교도관이 얼굴 때리는 건 대본에 없었는데 촬영을 하다보니 교도관이 때려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열이 맞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제로 교도관 배우에게 가감 없이 저를 때려달라고 부탁해서 찍게 됐다. 리허설을 여러 번 하고 한 테이크 만에 오케이 됐다”며 “촬영이 끝나고 머리가 핑 돌더라. 혹시 잘못된 것 아니야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주변에서 너무 좋다고 잘나왔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너무 아파서 집에서 헛구역질도 했다”고 밝혔다.
‘박열’은 1923년 도쿄에서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오는 28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