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부터 권율까지 영화 ‘박열’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객들과 소통하며 특급 팬서비스로 공연장을 달궜다.
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박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 김준한 등이 참석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났다.
‘조선의 뜨거운 청춘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배우들과 관객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준익 감독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가공된 인물이 한 명도 없다. 실제 자료를 검토해서 극 중 내용 90% 이상이 실화이고 법정에서 했던 대사들 다 기록에 있는 대사다.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박열을 주목한 이유에 대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해서 저도 역사를 잘 모른다. 그런데 직업이 영화 감독이라서 어떤 영화를 찍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우리가 서양문화는 많이 익숙하게 배워왔는데 아시아 문명이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교과서에서 못 배우는 역사를 영화로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며 “박열은 놀라운 분이다. 보통 경성이나 만주 상해가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되는데 제국주의의 중심부인 도쿄에서 본토에서의 식민지를 지배했던 나라의 본질을 박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박열’에서 엄청난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제훈은 “박열이라는 인물의 실제 모습을 제게 투영시키기 위해 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처음 박열 분장을 하고 현장에 왔는데 감독님과 배우들조차 다 못 알아보더라. 다들 지나가는 행인인가 보조출연인가 이렇게 보셔서 저도 당황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촬영하면서 저라는 사람이 지워지고 박열 열사의 모습이 드러나다 보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극 중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이제훈은 “최이서 배우, 김인우 선배님 등 많은 배우 분들이 가이드 녹음을 해주셔서 그걸 들으면서 연습하며 코칭을 받았다. 촬영을 컷하면 감독님을 봐야 되는데 이서나 인우 선배님을 보면서 나 잘했냐고 물어봤다. 제가 대사를 잘 까먹는 편인데 일본어 대사는 그거 해봐 그러면 바로 나올 수 있다. 완전 인이 박혔다”는 비한드 스토리를 전했다.
불령사의 일원인 홍진유라는 인물을 연기한 민진웅은 “불령사 멤버들과 아직도 자주 본다. 2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며 “이준익 감독님과는 ‘동주’에서도 함께 했는데 이번에도 너무 기분이 좋게 또 한 번 찾아주셨다. 감독님이 한국인 남자 역할 2번째라고 하셔서 내가 박정민이 되나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덧붙이며 폭소케 했다.
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영화 '박열' 쇼케이스에서 배우 이제훈이 팬들 향한 사랑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외에도 배우들은 ‘박열’에 관한 OX퀴즈를 진행하고 벌칙으로 트와이스 ‘시그널’ 노래에 맞춰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배우들은 사전에 관객들이 적은 ‘박열은 OO이다’ 메모지를 직접 선택해 소개하며 책과 포스터를 선물하고 셀카, 악수, 포옹 등 특급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