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손님'이 4주년을 맞기까지, 문제 사위들의 빛나는 희생이 있었다.
8일 방송된 SBS '백년손님'은 4주년을 맞이해 문제 사위들의 강제 소환이 이뤄졌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백년손님'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만기와 남재현의 깜짝 컴백이었다.
'백년손님'의 지난 4년을 빛냈던 이만기와 남재현은 최근 새롭게 처가살이를 시작한 사위들을 향해 "너무 편하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는 "염전사위는 보니까 너무 편하게 하네"라며 "물만 받아놓고 뒀다가 증발하면 남은 소금 퍼담기만 하면 끝 아니냐. 저거는 그냥 놀고 먹는 거다"라고 공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포리 남서방' 남재현 역시 "갯벌은 '체험 삶의 현장' 아니냐. 놀러 가는 것 아니냐"고 이만기를 지원사격하며 원조 사위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록으로 보는 문제사위들의 처가살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남재현이 후포리 처가에서 처가살이를 한 시간만 해도 총 3912시간. 후포리를 왔다갔다 한 시간은 지구를 두바퀴 반 돌고도 남는 시간이라고. 남재현은 "마침 요즘이 고추 따는 시즌인데, 풋고추만 봐도 부들부들 떤다"며 "요즘 사위들은 너무 편하게 처가살이한다. 그것도 처가살이라고, 말로 때운다"고 맹비난해 폭소를 선사했다.
'인간 쟁기'로 4290평의 밭을 갈았던 이만기 역시 말을 보탰다. 축구장 크기 2개 만큼 밭을 갈았다는 이만기는 "웬만큼 산 소도 그만큼은 못 간다더라"는 말에 폭소를 금치 못하며 "소가 해야 될 일을 사람이 했다"고 말했다.
이만기와 남재현은 '백년손님'을 찍으며 있었던 수난시대 배틀을 벌이며 만담 콤비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이만기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뱀이 있더라"고 말했고, 남재현은 "아이고, 뱀은 맛있지"라고 응수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만기가 '백년손님'을 하차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정계 도전 때문이었다. 최근 선거에서 패배했던 이만기는 "정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최장수 사위로 출연한 남재현은 방송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그전에는 대화도 없고 남남 같았는데 같이 오래 지내다보니 자주 혼나게 되는 게 부작용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백년손님'이 이름과 포맷을 바꿔 4년을 이어오기까지, 문제사위들의 눈물 겨운 노력이 있었다. 문제사위들과 장모들의 좌충우돌 일상이 있었기에, '백년손님'의 4년은 행복할 수 있었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