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덕화가 예능을 통해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일명 ‘덕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맹활약한 것이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이하 해투)는 ‘최고의 한방’ 특집으로 진행돼 게스트로 이덕화 차태현 윤시윤 김민재가 출연, 폭풍 입담을 드러내 시선을 강탈했다.
KBS2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이덕화는 매니저 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순태 역을 맡아 광재 역의 차태현, 유현재 역의 윤시윤, 이지훈 역의 김민재와 연기 호흡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차태현이 유호진 PD와 공동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이덕화는 “나도 가끔 차태현에게 구박을 받는다”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웠다.
차태현이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하니 출연료를 더 받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렇지는 않다”는 대답을 하자, 이덕화는 “그래도 조금 더 받겠지”라며 “작품이 안 되면 책임은 차태현에게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해 웃음을 더했다.
1972년 T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덕화는 현재까지 115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나 코믹 연기나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 등극했다.
그는 자신의 롱런 비결에 대해 “제 롤 모델은 이순재 선생님이다. 연세가 지긋하신데 연기도 열심히 하고 활발히 활동하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촬영장에서 불만을 터뜨리지 않다는 이순재의 비결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한다고.
이덕화는 옳은 말을 재미있게 구사하는 화법으로,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당시 기자회견을 할 때 ‘빈 머리’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웃음 사수를 위해 자존심도 버리고 타인에게 솔직해지기로 선택한 토크 주제였다.
이덕화는 “낚시에 다녀오다가 운전기사가 잠시 졸아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내가 차 앞 유리를 뚫고 본네트 위로 뛰어나와 의식을 잃었다. 주변 가게 아주머니가 피를 닦아주시며 ‘이덕화가 아니냐’고 물어 ‘맞다’고 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갑자기 기자들이 찾아왔고 가발이 아닌 수술실 모자를 쓰고 그들 앞에 나갔다”고 털어놔 웃음을 터뜨렸다. 재치 넘치는 언변을 한껏 발산한 이덕화는 입담의 진수를 보이며 단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여 실감나는 연기를 완성해온 이덕화의 미친 존재감을 예능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