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3일 데뷔해 4년 만에 국내외 정상에 올랐다. "얌마 네 꿈은 뭐래?"라고 묻던 소년들이 팬들과 함께 성장해 "되고 파 너의 너의 오빠"라며 여심을 훔쳤고 어느덧 "불타오르네"를 외치는 에너지 충만 청년이 됐다.
케이팝 아이돌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트로피를 따낸 방탄소년단의 한 줄 역사다. 데뷔 때부터 자신들과 또래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음악성, 흥행 성적, 막강한 팬덤을 고루 갖추게 된 방탄소년단이 어느덧 4살이 됐다. 쉴 틈 없이 성장해 국내외 케이팝을 선두하는 리더 자리에 올랐다.
흔히들 방탄소년단을 두고 '흙수저'라고 칭했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방시혁 작곡가가 수장으로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다, 멤버들 스스로 음악의 힘만을 통해 바닥에서부터 정상에 오른 이유에서다. 보란듯이 '금수저'로 자체 성장한 방탄소년단이다.
한 해에 수십 팀의 신인 아이돌이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방탄소년단은 보란듯이 살아남았다. 그리고 국내를 넘어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접수할 정도로 멋지게 성장했다. 무대 위 랩몬스터, 진, 슈가, 뷔, 정국, 제이홉, 지민을 향해 월드 클래스 팝스타들은 인정한다는 박수를 보냈다.
당시 랩몬스터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다른 가수들도 비슷하겠지만 유난히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성공을 대부분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나 빌보드를 접수한 건 글로벌 팬덤 덕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들이다.
앞서 OSEN과 인터뷰에서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여기까지 온 건 100% 팬들 덕이다. 우리는 직업이니까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것일 뿐 팬들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팬들을 가장 소중한 가치이자 1순위로 놓고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를 접수하고 돌아온 뒤에도 멤버들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은 팬들이 만들어준 상이다.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해준 아미에게 감사드린다"며 "선배들이 K팝의 길을 열어줬기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돌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다. 방탄소년단은 영양분 많은 흙바닥에서 성장해 자랑스럽게 글로벌 음악 숲을 장악했다. 일곱 멤버들이 성장하도록 만든 건 팬들이 뿌려준 물줄기 덕분이다. 그걸 잘 아는 방탄소년단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 소통하며 음악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을 터.
거창한 목표 대신 여태껏 해온 것처럼 팬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도록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낼 방탄소년단의 다음 스탭을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