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 이어진 두 세계’ 이기광의 눈물어린 각성이 흔들리는 김강우에게 강렬한 펀치를 날렸다.
12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7회에서 기억 차단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김준혁(김강우 분)과 완벽하게 돌아온 기억에 각성한 이호수(이기광 분)의 모습이 담겼다. 진솔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준혁은 그토록 간절히 찾았던 김우진(여진구 분)이 휴먼비 회장일 수 있다는 증거에 흔들렸다. 한정연은 “20년 전 너를 발견했을 때 기억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행복하게 웃고 있어서 우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며 “우진이는 어쩌면 널 보면서 괴로운 기억은 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자신 때문에 우진이 휴먼비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김준혁은 괴로워했다. 게다가 김민지가 유괴사건의 공범 박진규 앞에서 자해까지 하자 김준혁은 “휴먼비의 말이 맞을 수 있다”며 수사 포기까지 결심하려 했다.
안정케어칩과의 연결을 완전히 끊은 이호수는 모든 기억을 찾았다. 이호수의 여자친구 최수빈은 입양된 가정의 양아버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복수를 위해 찾아간 가해자는 모든 기억을 잃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온 이호수는 흔들리는 김준혁을 찾아갔다. “제가 틀렸다”고 인정한 이호수는 “기억은 책임이고, 기억은 정의다. 슬프지만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분노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무리 괴롭고 잔인한 기억이어도, 그게 나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한다. 휴먼비가 틀렸다”고 일침 했다. 이호수의 김준혁도 다시 의지를 다잡고 휴먼비를 찾아가 휴먼지 회장과 블루버드, 자신과의 삼자대면을 제안했다.
‘써클’은 잃었던 기억까지 책임지고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인 일반지구 형사 김준혁과 스마트지구의 안정케어 시스템을 무한 신뢰하는 동시에 블루버드의 해킹으로 돌아오는 끔직한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는 이호수를 대비시키며 기억에 대한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달해왔다.
진실을 향한 추적에서 비밀이 드러나고 김준혁과 이호수의 상황이 역전되면서 메시지는 더욱 강렬해졌다. 찾은 기억을 통해 끔찍한 기억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호수가 김준혁에게 전한 일침은 통렬한 경험적 깨달음을 거친 것이기에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전할 수 있었다.
절절한 이호수의 생생한 감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함을 전달한 이기광의 연기는 메시지의 무게를 더했다. 잊고 있었던 혹은 강제로 잊혀야 했던 슬픈 기억은 잔인했다. 분노는 자기 자신을 향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기광은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절제된 톤 안에서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흔들리는 김강우와 흔들림 속에서 확신을 가진 이기광의 대조가 이룬 시너지도 강렬했다. 옅은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던 휴먼로이드 같은 초반의 이호수에서 기억을 찾으면서 폭주하던 모습을 넘어 다시 한 번 변모한 이호수의 변신이 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tvN 최초 SF추적극 ‘써클’ 8회는 오늘(13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 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써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