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뭘 준비하고 있는 걸까. 최고의 대세그룹 방탄소년단부터 볼빨간사춘기까지. 대중성에 실력까지 갖춘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끌어 모았다. 프로젝트 타이틀은 ‘25’. 자신의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그간 유례없는 행보만을 보여줬던 뮤지션이기에 팬들은 물론 대중의 더욱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그간 선배 뮤지션들이 보여줬던 후배들과의 콜라보레이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이는 콘서트를 앞두고 후배 뮤지션들의 리메이크 곡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기대와 관심 모은 뒤 공연에서 폭발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서태지 측은 “이번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서태지가 현재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실력파 후배들과 음악적 연결 고리를 만들고, 이들을 통해 온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밝힌 바다.
이번 리메이크 프로젝트 음원은 7월 초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노래를 시작으로 9월 2일 서태지의 25주년 기념 단독공연 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
참여하는 후배 뮤지션들은 서태지의 추천으로 구성됐다. 무서운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방탄소년단)부터 강력한 음원파워를 가진 인디뮤지션(어반자카파/볼빨간사춘기), 실력파 뮤지션(윤하/에디킴), 여기에 각광받는 대세 뮤지션(루피앤나플라)들을 끼워넣으면서 구색을 갖췄다.
서태지 측은 “현재 우리 음악계를 대표할 수 있는 실력과 개성, 가능성을 가진 뮤지션들로, 리메이크될 각 곡의 장르, 스타일, 그리고 음악적 방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팀들과의 협업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서태지는 그간 대중성과는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사랑 받았던 뮤지션. 상업적인 흐름을 대놓고 따라가는 행보에 골수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목소리 또한 높다. 서태지의 명곡들이 훌륭한 후배 뮤지션들을 통해 재해석된다는 점, 그리고 이 같은 음악을 통해 세대 간의 융합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서태지 측은 “리메이크할 곡 선정과 편곡 등의 과정은 참여해준 후배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능성을 넓게 열어둘 예정이다”며 “이번 음원 리메이크 프로젝트 ‘25’에 흔쾌히 참여해준 후배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서태지는 올 한 해 후배들이 참여하는 리메이크 음원 프로젝트, 단독공연, SNS 이벤트 등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데뷔 25주년 기념 단독공연 ‘25’는 9월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국내최대 규모로 열린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서태지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