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유일한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이다. '개그콘서트'를 접수한 이들이 '아침마당'도 유쾌하게 물들였다. 쌍둥이라서 가능한 개그와 에피소드다.
1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이상호와 이상민이 동반 출연했다. 8분 차이로 태어난 이들은 얼핏 보면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유난히 똑닮은 일란성 쌍둥이다.
동생 이상민은 "부모님도 가끔 헷갈려하신다. 어렸을 땐 때린 사람 또 때리고 하셨다. 형이 억울하게 두 번 맞은 적도 있다. 형 여자 친구도 헷갈려서 저를 뒤에서 안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두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가르마였다. 형 이상호는 "가르마가 왼쪽에서 가는 게 형이고 오른쪽에서 가는 게 동생이다. 그리고 목소리도 저는 저음이고 동생은 하이톤이다"고 설명했다.
이상호와 이상민은 쌍둥이라서 가능한 거울 개그로 '개그콘서트'를 접수했던 바다. 둘은 "다른 개그맨들이랑 합을 맞추면 2~3일 걸리는데 우린 몇 시간이면 된다. 둘이 합쳐 무술 22단이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개그가 있다"고 자부했다.
이들의 끼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한 아버지 이운우 씨는 아들 못지않은 입담과 개인기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접수했다. 여전히 KBS 공채 개그맨을 꿈 꾼다는 그다.
이운우 씨는 "개그맨 시험을 많이 봤다. KBS가 인정이 없다. 자꾸 날 떨어뜨린다. 원래 꿈이 개그맨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3부자 개그맨을 꿈 꾼다. 아들 둘은 쌍둥이라서 제 재능을 나눠가졌다. 그래서 덜 뜨고 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상호와 이상민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트로트 가수 팀을 결성한 것. 이상호와 이상민은 "팀 이름은 쌍둥이"라며 트로트 신곡인 '외로워' 라이브로 활기찬 아침을 열었다. 덕분에 원없이 웃은 시청자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