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선정적인 가사 없이는 창작이 힘든 것일까.
블랙넛에 이어 이번에는 창모다. 창작의 자유는 온전히 예술가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쓴 말(랩)에는 책임이 따른다.
가수 창모가 성희롱 가사 및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비하하는 가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에 대해 즉각 사과했다.
창모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몇년 전 쓴 가사가 많은 분들께 상처를 줬다"며 "철없었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 음악에 두 번 다시 그런 가사는 없을 것"이라며 "상처받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문제가 된 가사는 지난 2013년 발표한 ‘도프맨(Dopeman)’이다. 창모는 ‘도프맨’에서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 난 니 페이에”라는 가사로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뭇매를 맞았다. 또 창모가 2014년 발표한 '소녀'는 "그 덕소X 한번 XX 싶다고", "덕소고 초록 핑크 교복 입고" 등 자신의 모교 여학생을 빗댄 성희롱 가사로 논란이 됐다.
창모가 음원차트 역주행의 주역으로 힙합씬을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자 과거 발표곡들도 조명받으면서 뒤늦게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래퍼 블랙넛은 래퍼 키디비에게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모욕 범행'으로 고소를 당해 파장을 일으켰다. 블랙넛 자체가 애초 19금 콘셉트고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탄 래퍼라 하더라도 힙합씬 안에서도 엄연히 성희롱과 랩은 구분지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
블랙넛은 수차례 자신의 노래에 키디비의 활동명을 언급하며 성희롱 가사를 썼다. '그냥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등이다.
블랙넛이 속한 저스트뮤직의 수장 래퍼 스윙스는 고 최진실 및 유족인 최환희 군과 최준희 양을 거론한 가사로 인해 문제를 일으켰던 바다.
스윙스는 무명 때인 2010년 힙합 가수 비즈니즈의 ‘불편한 진실’에 피처링하며 “너넨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란 노랫말을 담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후에 “유가족의 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히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얼마 전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하며 이 가사가 다시금 회자됐다. 준희 양이 SNS에서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 받은 건 여전하. 예전의 일을 들추는 게 잘못된 건 알지만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은 저와 오빠”라며 "그래서 스윙스 때문에 ‘고등래퍼’도 안 보고 웬만한 랩 분야는 잘 안 본다. 그만큼 볼 때마다 화나고, 사과 내용도 황당하다”고 전했기 때문. 덧붙였다. 이후 준희 양은 준희 양에게 SNS를 통해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nyc@osen.co.kr
[사진] 엠비션뮤직, 저스트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