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기녀)는 주원의 첫 사극이다.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문화나 말투 등은 현재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쉽지 않은 첫 도전이지만 주원은 로맨스도 사극도 훌륭하게 해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엽기녀'에서는 견우(주원 분)가 정기준(정웅인 분)의 계략에 빠져 위기에 처한 혜명공주(오연서 분)을 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견우는 혜명공주에게 정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혜명공주를 걱정하고 생각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견우가 혜명공주를 우산 속에서 끌어안는 장면은 박력과 함께 설렘이 느껴졌다. 견우에게 있어서 혜명공주는 근심거리이자 골칫덩이이자 귀찮은 존재다. 견우는 혜명공주의 수많은 단점에도 그를 신경 쓰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주원은 첫 사극도전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모델 출신인 만큼 한복을 입은 완벽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배경은 과거지만 현대를 넘나들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견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견우의 애절한 모습에 비해 아직 혜명공주의 매력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완벽한 비주얼을 빼면 혜명공주는 천방지축이고 자신을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도 없어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철부지인 혜명공주의 태도에 시청자가 감정 이입하기 어렵다.
‘엽기녀’는 이제 극 초반을 넘어서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고 위기에 처하는 과정을 앞두고 있다. 남은 방송기간동안 혜명공주의 숨겨진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엽기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