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설레게 해놓고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니, 아쉬움 뿐이다.
지창욱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 '츤데레' 매력의 변호사 노지욱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악연으로 만난 봉희(남지현 분)에게 까칠한 듯 하면서도 자상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중이다.
앞서 '힐러', '더 케이투(The K2)' 등의 전작들을 통해서도 포인트를 살린 멜로 연기와 어떤 여배우와 붙어도 살아가는 케미로 일명 '로잘알(로맨스를 잘 아는)' 배우라고 불리기도 했던 지창욱의 매력이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극중 노지욱은 봉희가 자신을 지하철 변태로 오해하며 악역 같은 첫 만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봉희가 호텔에서 남자친구 희준(찬성 분)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있자 구해준 것은 물론, 훗날 자신의 검사 시보로 들어온 봉희가 희준의 살인 용의자로 의심 받는 순간에도 검사복을 벗을 각오로 그를 변호하며 '백마 탄 왕자님'의 정석을 보여줬다.
이 정도만 해도 여심을 홀리기에는 충분하지만, 노지욱의 매력 발산을 계속 됐다. 결국 봉희를 구하고 검사직을 벗게 되자 "우린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다, 악연.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라고 독설을 하면서도, 봉희가 법조인의 꿈을 포기하려던 찰나에 찾아와 "내 사람 되라. 나한테 취직해"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봉희가 연수원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때 나타나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더러운데 참 예뻐"라며 면을 세워주거나, 술에 취한 채 봉희에게 "근데 나 취했어"라고 불시에 애교를 부리고 봉희를 위협하는 희준의 부친 무영(김홍파 분)에 "은봉희 건드리지 말아라"고 경고하는 등의 로맨틱한 면모를 뽐낸 것.
특히 드디어 은봉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노지욱은 더욱 여과없는 달달함을 과시하며 보는 이들까지 떨리게 만들고 있다. 봉희가 이미 마음을 접었다며 외면하는 와중에도 강요하는 대신 "내가 너를 존중하는 만큼 너도 나를 존중해줘. 그러니까 즉, 내가 너를 좋아하게, 내버려두라는 이야기야. 기다릴게. 천천히와"라고 하는 대사는 노지욱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와 같은 노지욱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바로 지창욱의 연기. 섬세한 눈빛 연기는 물론, 손짓 한 번과 소품 하나도 탁월하게 활용해내며 몰입도를 노였다. 이에 대해 '수상한 파트너' 측은 "지창욱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표현력과 무한으로 샘솟는 아이디어에 촬영할 때마다 스태프 모두가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더욱 아쉬워지는 지창욱의 활약으로 '수상한 파트너'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