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열렸던 '옥자'의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의 진출을 앞둔 소감을 밝혔었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난 6월 14일, 한국의 관객들에게 첫 공개를 앞둔 만큼 어떤 심정을 밝힐지 주목된다.
오늘(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옥자’의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넷플릭스에 관한 봉 감독의 의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5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던 1차 기자회견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플랜비엔터테인먼트의 제레미 클라이너, 한국 배급을 맡은 NEW의 김우택 대표 등이 참석했었다.
당시 '옥자'를 통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봉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는 새 영화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칸 만큼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같은 느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객들이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 모여서 제 영화를 본다. 그게 흥분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누구보다 영화를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빨리 공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달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6월 29일, 멀티플렉스 극장 개봉도 동시에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일제히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극장 개봉 2~3주일 후 다른 채널에서도 영화를 상영하도록 하는 홀드백 원칙을 ‘옥자’도 지켜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한국 영화시장의 유통질서를 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옥자'의 제작사인 넷플릭스는 29일 동시 개봉을 주장하고 있고,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들은 '극장 先 개봉'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봉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어떠한 생각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배급을 맡은 NEW는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29일 개봉하며 점차 상영관 수를 늘려간다는 입장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