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의 개봉에 관객들이 '작은 극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옥자'는 개봉 전 사전 예매만으로 박스오피스 8위, 실시간 예매점유율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빅3'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기록이라 더욱 이례적이다.
특히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은 개봉 첫날인 29일 주요 상영 시간대가 매진 행렬을 기록하기 시작해 '옥자'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끈다. 대한극장은 오후 시간대 상영이 이미 모두 매진됐고, 서울극장 역시 대한극장의 매진에 힘입어 빠르게 티켓이 동나고 있는 상황이다.
'옥자'는 동시 개봉을 반대하는 3대 멀티플렉스의 상영 불가 방침에 단관극장과 예술영화관에서의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 배급을 맡고 있는 NEW 측은 "개봉일까지 상영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스크린 상영 후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기까지 통상 3주가 걸리는 이른바 '홀드백' 원칙을 내건 3대 멀티플렉스와의 논의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직접 '옥자'를 찾기 시작했다. 근처 멀티플렉스가 아닌 '옥자'가 상영하는 작은 극장을 직접 찾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관객들의 움직임에 극장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씨네큐브 역시 4K 상영을 확정하며 '옥자'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과 만날 채비에 돌입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OSEN에 "'옥자'의 예매 매진 행렬이 계속되면 앞으로 상영관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과연 작은 영화관에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큰 영화 '옥자'가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옥자'는 오늘(14일) 오전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 안서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과연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이 동시개봉과 극장들의 동시개봉 보이콧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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