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믿고 듣는 ‘푸른밤’ DJ 출신이다.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무려 8주간 20회 소극장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를 방불케 하는 진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종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솔로 콘서트 ‘디 아지트 유리병편지(더 레터) – 종현’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열네 번째 관객들과 띄우는 편지. 지난 5월 26일을 시작으로 총 12회 공연을 계획했지만, 전석 매진은 물론 관객들의 성원에 8회 공연을 추가하면서 종현은 7월 2일까지 8주간 공연을 올리게 됐다.
아무래도 샤이니로서는 큰 무대가 익숙할 터. 아티움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소극장으로 아티스트와 가수가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현의 팬이라면 이번 공연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다.
종현 역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등을 거쳐 아티움으로 돌아온 소감으로 “생동감과 소통할 때 느껴지는 온도가 너무 좋아서 다시 이 공연장에서 장기 공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큰 공연장에서도 빛나는 샤이니이지만, 이번 종현의 콘서트는 작은 공연장 특성에 맞게 신경 쓴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2014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4월까지 약 3년이 넘는 시간동안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이끌어온 DJ로서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즉석에서 질문을 던져 인터뷰 대상자를 찾은 그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재밌는 시간을 만들었고, 입장 전 관객들에게 받은 사연을 소개하며 함께 사연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했다. 카주, 반달벨을 관객들과 함께 연주하는 순간은 또 어떠한가. 그야말로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만드는 공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한 명 한 명에게 심어주면서 종현의 팬에서 빠져나갈 ‘출구’를 꽉 잠가버렸다.
종현은 앞으로 16일, 17일 두 차례, 18일, 7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6회의 공연이 남아 있다. 매주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 매일 달라지는 이야기 등 장기공연을 능숙하게 이끌어나가는 ‘솔로’ 종현의 능력이 대단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