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배우 이제훈을 극찬했다.
이준익 감독은 16일 오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박열'은 이제훈만 믿고 갔다"고 타이틀롤을 맡은 이제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중에게 각인된 이제훈의 이미지와 불량선인 박열의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는 얘기에 이준익 감독은 "나는 TV를 안 보는 인간이다. 이제훈이 말간 얼굴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편협한 지식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 이제훈을 기억하는 건 그저 '고지전'과 '파수꾼'밖에 없었다. 나의 편협한 정보 때문에 내가 인지하고 있는 이지훈은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박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수꾼'과 '고지전'에서 이제훈이 연기한 인물들의 공통점을 '이기주의'라고 설명한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감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고지전'과 '파수꾼'에 있는데, 그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연기자였다"며 "박열은 자신의 입장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선언했고, 심지어 그 선언이 목표한 것은 스스로 사형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제훈에게 굉장히 잘 맞는 옷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열의 동지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은 최희서가 작품 속에서 빛났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이제훈 때문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준익 감독은 "대부분 최희서가 나오는 신은 이제훈 다음이다. 최희서가 빛나는 것은 이제훈의 도움닫기 때문이다. 이제훈이 나와서 끌어주기 때문에 최희서의 연기도 제대로 빛날 수 있었다"며 "이제훈이 공을 정확하게 갖다줬다. (최)희서나 나나 이제훈만 믿고 갔다. 이제훈의 연기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이제훈이 소년가장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열'은 1923년 도쿄에서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오는 28일 개봉된다. /mari@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