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역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인 3역이었다. '듀얼' 양세종이 세 명을 완벽하게 분리해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양세종은 OCN 토일드라마 '듀얼'에서 복제인간으로 추정되는 이성준과 이성훈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제 막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양세종이 세 번째 드라마만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 양세종은 우려를 뒤집고 매회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1인 3역이었다. 이성준과 이성훈 외에 과거 미스터리의 중심에 서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던 것. 지난 17일 방송된 5회에서 최주식은 이성준과 이성훈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최주식은 자신이 과거에 두 사람과 똑같이 생긴 이의 배를 가르고 장기를 빼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성준의 배에는 수술 자국이 없었다. 반면 이성훈은 배를 가른 흔적 뿐만 아니라 등에도 의문의 상처가 있었다. 이성훈은 이성준이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뭘 기억하고 있나"라며 당황해했다. 이성훈은 최주식을 죽이기 전 장기 이식 관련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에 이성준은 이성훈이 복수심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추측했고, 장수연(이나윤 분)이 살아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방송 말미 이성준은 과거 간호사였던 류미래(서은수 분)의 어머니(김보정 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성준의 기억은 무엇인지, 또 류미래의 어머니가 이들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건 역시나 양세종의 연기력이었다. 양세종은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인물을 완벽히 분리해 연기했고, 이는 곧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잔혹한 성정의 이성훈을 연기할 때는 소름돋는 미소와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착한 이성준을 연기할 때는 보호본능을 무한 자극하는 순한 매력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여기에 병원에서 장기 적출을 당하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한 또 다른 인물까지, 양세종의 열연이 빛났던 60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듀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