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역시 이효리였다. 20년 전 남심을 흔들어놓은 ‘요정’ 핑클 때나, ‘섹시퀸’으로 돌아온 솔로 활동 때나, 결혼 후 제주도에서 생활 중인 지금이나 이효리는 이효리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이효리와 함께 춤을’ 특집이 펼쳐진 가운데, 이효리에게 요가를 배우는 멤버들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오는 7월 가요계 컴백을 앞두고 있는 이효리는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JTBC ‘효리네 민박’까지 대대적인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가수면 가수, 예능이면 예능 그 어떤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그녀의 매력이 곧 대한민국을 휩쓸 예정.
이 가운데 ‘무한도전’으로 3년 동안 묵혀둔 예능감을 풀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3년 간 요가로 마음 수련을 했다”고 근황을 밝힌 이효리는 멤버들에게 직접 요가의 장점과 시범을 보였다.
이에 예능적인 재미가 안 산다는 멤버들의 지적에 그녀 역시 ‘예능인’으로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실제로 요가를 하다가 밀가루에 얼굴을 박는 고전적인 웃음 코드도 빼지 않고 장난을 받아주며 ‘역시 이효리’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3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예능감은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잘 살아났다. 박명수 저격수로 다시금 등극한 것은 물론 멘트 하나하나 꽉 찬 돌직구와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현대무용 수업을 진행하면서는 여전히 아름다운 춤선을 자랑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물론 20년 전과 지금 달라지지 않을 것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가 더 아름다운 이유는 톱스타로서 인생 대부분을 살았기 때문에 더욱 와 닿을 수 있었던 ‘정상’을 대하는 태도였다. “천천히 내려가는 걸 받아들이면서 이제 내가 감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는 말처럼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그녀가 더욱 아름다웠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