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방수' 김윤동,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18 06: 03

KIA 우완 김윤동(24)이 진짜 소방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윤동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2사후 등판해 볼넷 3개를 내주며 진땀을 흘렸지만 실점없이 4-3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4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탈삼진 3개를 곁들이는 위력도 함께 보였다. 
이날의 수확은 아슬아슬한 한 점차 승부에서도 소방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볼넷 3개가 있었지만 볼이 턱없이 빠진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직구의 힘을 믿고 힘으로 밀어부치는 담대함도 보였다. 마지막 타자 정성훈을 상대로 1-2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직구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김윤동은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소방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물론 개막 초반 임창용이 부진할때도 소방수를 보기도했다. 올해 8세이브 가운데 3세이브가 터프세이프이다. 루상에 동점 혹은 역전주자가 있는 가운데 승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소방수의 DNA가 엿보인다. 
이번주에는 4번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와의 주중 사직 3연전에는 모두 마지막 투수로 3연승을 이끌었다. 13일 경기는 7-7이던 8회 2사후 등판해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14일 2차전에서는 6-3에서 9회 등판해 1볼넷만 내주고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15일 3차전은 볼넷을 주고 만루위기에 몰렸으나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세이브를 따냈다. 하루를 쉬고 17일 다시 등판해 3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아직까지는 특급 소방수라고 말할 정도로 구위는 아니다. 매 이닝 볼넷이나 안타를 주고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소방수의 기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지난 13일 롯데전 7-7로 팽팽한 8회 2사 1,3루에서 이대호와 정면승부를 벌여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는 장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성적은 2승1패8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지만,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은 2.35에 불과하다. 
KIA는 새로운 소방수가 필요하다. 임창용(41)이 2군에서 구위를 만들더라도 나이를 감안하면 누군가가 바통을 이어야한다. 그 영순위 후보가 김윤동이다. 김기태 감독이 눈여겨보고 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험이 쌓이면서 구위와 멘탈도 강해지고 있다. 새로운 소방수가 절실한 KIA에게 젊은 김윤동의 등장은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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