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의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이 ‘뼈그맨’으로서의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개그 무대에 대한 여전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의 근황과 새 도전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최근 트로트 가수로 도전장을 던졌으며, 개그 코너도 끊임없이 짜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두 사람에게 시청자들의 응원도 줄을 잇고 있는 중. 모든 것의 근본은 ‘개그’라고 외치는 쌍둥이 개그맨의 근황과 ‘사람이 좋다’ 반응에 대해 동생 이상민에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A. 사실 본 방송을 아직 못 봤다. 다른 방송이라면 모르겠는데, ‘사람이 좋다’는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아니냐. 그래서 쑥스러워서 못 보겠더라.(웃음) 좀 나중에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 잘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응원이 많은 줄도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 아무래도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정말 편하게 방송했던 것 같다.
Q. 가수로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는 소감은?
A. 우리는 개그맨이다. 트로트에 도전한다고 해서 개그맨을 버린 건 아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던 중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있어서 가수에 도전하게 됐다. 도전하며 느낀 건 개그 무대와 노래 무대가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다. 개그는 그동안 해오던 것이라 긴장하되 떨리지는 않는데, 노래는 정말 많이 떨리고 긴장되더라. 우리가 정통 트로트 가수들처럼 가창력이 있고 그래서 도전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저 다 함께 즐기고 싶고, 모두가 외롭지 않게,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무대를 가지고 싶어서 앨범을 내게 됐다.
Q. 개그맨으로서는 얼굴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제 막 데뷔 한 달차 신인가수로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는 것 같았다. 어떤가.
A. 맞다. 개그도 처음부터 유행어를 따라하는 건 아니지 않나. 노래도 비슷한 것 같다. 토로트는 특히 어르신들이니까 더욱 그런 것 같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그맨 동료들이 홍보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수지도 우리가 찾아가서 앨범을 줬고, 오나미는 SNS 공유를 통해 우리 앨범을 홍보해 조회수도 많이 올랐다.
Q.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쉬고 난 이후의 속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더라.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개콘’ 무대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A. 당장은 아니겠지만, ‘개콘’ 복귀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하고 싶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좋은 코너가 나와야 나올 수 있는 거 아니겠나.(웃음) 우리가 도움이 된다면 ‘개콘’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도움도 안 되고 욕만 먹을까봐 그게 걱정이다.(웃음) 어떻게 하면 ‘개콘’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정말 웃긴 코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곧’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개콘’에서 웃음 주는 무대를 하고 싶다.
Q. 아버지가 함께 나와서 화제다. 아버지께서 ‘개그맨인 것을 잊지말라’고 하신 말씀이 굉장히 의미심장한데.
A.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말씀을 해주신다. ‘개그맨이 너희의 뿌리니, 그 뿌리를 뽑아버리면 안된다’고. 우리도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수에 도전한다고 해서 ‘개그맨이 아닌 가수입니다’가 아니다. 우리의 DNA는 개그맨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