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대학생으로 성인국가대표에 합류한 양홍석(20, 중앙대)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을까.
중앙대는 22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대학농구리그서 고려대에 80-8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3승 2패의 중앙대는 고려대(15승 1패)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유일한 대학생 국가대표 양홍석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이세범, 황진원, 박준용 등 프로출신 아마농구 지도자를 포함,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프로농구 스카우트까지 대거 몰렸다. 그만큼 양홍석의 기량은 뜨거운 관심거리였다.
프로 A팀 스카우트는 “양홍석이 정말 잘한다. 장신인데 슛도 있고 드리블도 할 줄 안다. 패스도 잘 빼준다. 골고루 다 잘하는 선수”라며 “지난해 드래프트에 나왔어도 4순위로 뽑았을 것이다. 다재다능함은 송교창보다도 낫다”고 평가했다.
경기 전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양홍석이 오고 중앙대가 공수가 모두 좋아졌다. 양홍석이 국대까지 뽑히고 잘하더라. 저런 선수를 키워야 한다”며 양홍석의 실력을 높이 샀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국가대표는 양홍석에게 개인적 영광이다. 이틀 전 소식을 듣고 축하해줬다. 하지만 리그 마무리까지 잘하려면 더 집중하라고 했다. 본인도 우승하고 대표팀에 가겠다고 하더라”며 “양홍석이 아직 자세가 높고, 마무리할 때 집중력이 부족하다. 본인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 안다. 엄청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양홍석은 1쿼터 초반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바스켓카운트를 획득, 첫 득점을 올렸다. 슛거리도 길었다. 양홍석의 3점슛으로 1쿼터 중앙대가 18-15로 역전했다.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직접 공을 몰고 오는 드리블 능력까지 갖췄다. 양홍석은 2쿼터 막판 버저비터 3점슛을 포함 연속 7득점을 몰아쳤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다. 약점도 분명했다. 양홍석은 공격을 혼자 끌다 무리하는 경향도 있었다. 양홍석은 2쿼터 무리한 점프슛을 시도하다 박정현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양홍석은 4쿼터 막판 30초 남기고 1점 뒤진 상황에서 역전슛을 쏠 수 있었다. 양홍석은 이우정에게 노마크 3점슛 기회를 줬다. 이우정의 슛이 실패하며 중앙대가 우승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비록 패했지만 양홍석의 기량은 대학무대서 돋보이는 수준이었다.
이날 양홍석은 17점, 12리바운드, 2스틸로 이우정(20점, 3점슛 3개, 7어시스트), 김국찬(23점, 3점슛 5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함께 중앙대 공격을 주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