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은 일본인 청각장애인의 엽서 한 장이 안신애(27)의 마음을 울렸다.
안신애는 지난 23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 골프클럽(파72, 6545야드)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 컵 2라운드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였다.
안신애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내며 공동 16위에 올랐다. 선두와 격차는 6타 차라 남은 2라운드서 톱10 진입과 함께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안신애가 연이틀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그간의 부담감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딸의 경기를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해 준 부모님의 존재가 컸다.
다른 원동력도 있었다. 진심을 담은 팬의 엽서 한 장이다. 안신애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일본인 청각장애인의 응원 편지였다.
"저는 일본인 청각장애인입니다. 선물입니다. 아이치현에서 왔습니다. 우승하게 열심히 해주세요. 언제까지라도 응원합니다. 힘내라! 앤시네."
안신애도 화답했다. "내 하루를 이렇게 뜻깊은 하루로 만들어 주네요. 고마워요. 우승할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
안신애는 2라운드 후 일본 언론을 통해 "선수로서 우승도 생각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상위권을 노리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
[사진] 안신애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