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28, 미네소타) 트레이드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23일(한국시간) 에이스 지미 버틀러, 2017 16위 지명권(저스틴 패튼 지명)을 미네소타에 내주고 크리스 던, 잭 라빈, 7순위 지명권(로리 마케넨 지명)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트레이드다. 버틀러는 2011년 드래프트서 시카고가 1라운드 30순위로 뽑아 대박을 터트린 프렌차이즈 선수다. 버틀러는 드래프트 동기들 중 1순위 카이리 어빙, 11순위 클레이 탐슨과 함께 올스타로 성장했다. 시카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또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를 내준 것은 의외다. 반대급부로 데려온 선수들도 버틀러의 공백을 메우기는 무리다.
버틀러는 드웨인 웨이드와 파리를 여행하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그만큼 두 선수는 절친했다. 웨이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틀러가 구단 수뇌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버틀러는 ‘시카고 선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구단이 ‘얼굴 좀 보자’며 날 부를 때는 보통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네소타 선수로 이기는 것뿐이다. 그것이 불스를 존중하는 일이다. ‘불스가 누구의 팀이냐?’ ‘누가 구단의 얼굴이냐?’ 이런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돌아보면 그 선수는 이미 도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존 팩슨 불스 단장은 이미 여러 차례 버틀러에게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맞서고 있다. 그는 “버틀러에게 항상 ‘널 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일러줬다.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내 주변에서 절대 트레이드 되지 않을 유일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 뿐이었다”고 구단입장을 변호했다.
한순간에 팀내 최고스타를 잃은 불스 팬들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이다. 데릭 로즈가 다친 뒤 버틀러는 시카고 팬들에게 최고의 스타였다. 이제 불스가 이기더라도 전혀 명분이 없다. NBA 최고 흥행팀 중 하나인 불스도 흥행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버틀러는 “난 화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스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괜찮다”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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