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경호는 이름은 낯설지언정 얼굴을 보면 단박에 누군지 알 수 있다.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출연하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연기력과 포스로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tvN '비밀의 숲'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자살을 택한 강진섭 역으로 또다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단 1회 출연이었는데도 그가 남긴 전율과 여운은 대단했다. 하지만 '비밀의 숲'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는 '나라를 구한 자'로 tvN 시청자들에게 통했다. 지난 1월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가슴에 검을 꽂고 함께 죽음을 맞이한 강직한 부하 캐릭터로 안방을 울린 그이기 때문이다.
윤경호는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자'로 불러주시는데 과분한 별명이다. 단역으로 악역이나 형사, 깡패 등 비주얼이 강렬한 역을 주로 맡았는데 '도깨비' 덕분에 호감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좋은 작품 좋은 신 좋은 역할을 하게 돼 김은숙 작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미소 지었다.
'도깨비'에서 그는 공유와 감동적인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비밀의 숲'에서는 짧지만 조승우와 함께 흡입력 대단한 '투샷'을 완성했고 현재 OCN '듀얼'에서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을 돕는 후배 이형식을 연기하고 있다. 공유, 조승우, 정재영 등 쟁쟁한 배우 형들 앞에서 밀리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한 윤경호다.
그는 "셋 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공유는 따뜻하고 로맨틱하고 재밌다.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황홀한면서 '심쿵'하게 된다. 조승우는 차도남이다. 왜 섹시한지 알 것 같다. 침묵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정재영은 야생마 같다. 날 것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에너지를 씹어먹을 수 있는 멋진 배우"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처럼 매번 돋보이진 않지만 어느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윤경호는 말했다. "각광 받지 않아도 이 배우가 저 인물을 연기하면 그렇게 보이는 구나 칭찬을 듣고 싶다. 배우는 한 분야의 장인이다. 묵묵히 한 작품 한 작품씩 만들어내는 장인이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그가 출연 중인 OCN '듀얼'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