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이동하, 장이근-박은신 제치고 KPGA 선수권 3R 단독 선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24 16: 06

60돌을 맞은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의 우승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안갯속에 빠졌다.
챔피언 조로 시작한 이동하562, 장이근, 박은신 등 3명은 24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2, 6988야드)서 펼쳐진 대회 3라운드서 전반 힘을 못 썼지만 후반 타수를 만회하며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대회 첫 날 공동 선두, 둘째 날 1타 차 단독 3위에 올랐던 이동하는 이날 2번홀서 버디, 3번홀서 이글을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6~8번홀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엔 기복을 보였다.

이동하는 후반 들어 감을 되찾았다. 13번홀 버디로 영점을 조준한 그는 14번홀 이글을 낚은 뒤 15번홀서 또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올렸다. 17번홀서 보기를 범한 이동하는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무명의 반란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2003년 KPGA 투어에 입회해 이듬해 데뷔한 이동하는 13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톱10은 2012년과 2015년 한 차례씩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9위, 2차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드림 오픈 공동 6위 등 두 차례나 작성했다.
이동하는 이번 대회 사흘 내내 선두권을 형성하며 생애 첫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46년 만에 한국 골프사를 다시 쓰려는 장이근과 2라운드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던 박은신과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은신은 전반 1오버파에 그쳤지만 후반 버디 3개, 보기 1개로 만회하며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서 8타를 줄였던 장이근도 전반 9개홀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버디 1개로 간신히 언더파를 기록하며 박은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김태우1468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이날만 무려 7타를 줄이며 14언더파 단독 6위로 도약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서 둘째 날 부진하며 공동 17위까지 떨어졌던 양용은도 힘을 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낸 그는 총 3타를 줄이며 11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12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김경태가 4타를 줄이며 양용은과 함께 공동 13위, 5타를 줄인 최진호와 2타를 줄인 주흥철이 나란히 10언더파 공동 19위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 라운드 홀인원자가 3명이나 나왔고, 컷오프 기준타수(종전 2013년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 4언더파 140타)도 1타 경신된 5언더파 139타로 결정됐다.
최종 4라운드서 또 다른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 해 한국오픈 우승자인 장이근이 KPGA 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면 지난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두 대회를 동시 제패하는 주인공이 된다. 김준성은 지난 1987~1988년 최윤수 이후 29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라운드서 시즌 9~11호 홀인원이 잇따라 나오며 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홀인원(13개, 2013년)에도 2개 차로 다가섰다.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저타수 경신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기록은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서 나온 이형준의 262타(26언더파)다./dolyng@osen.co.kr
[사진] 이동하(위, 중앙)-장이근(아래) /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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