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태권도 시범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태권도인들의 대축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종주국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녀 각각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3개국에서 97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는 태권도 시범단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ITF시범단은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폐회식 공연을 포함한 네 차례 시범을 펼쳐 보이기 위해 8박 9일 일정으로 23일 방한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07년 4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당시 장웅 위원을 포함해 ITF 시범단, 관계자 등 48명이 방한해 3박 4일간 춘천과 서울에서 시범공연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체육 교류 사례라는 점에서 ITF 시범단의 방한은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세계 태권도를 양분하고 있는 ITF와 WTF 시범단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이다.
24일 개막식을 마친 뒤에는 북한 ITF의 태권도 시범 행사가 열렸다.
일반적인 태권도 시범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ITF만의 격파가 나타났다. 10cm 송판 격파에 도전한 시범단은 호신술 시범 때는 여성관객을 직접 무대로 데리고 나와 보호를 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하일라이트는 격파 시범이었다. 홀로 나와 15차례 연속 기왓장을 격파하며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시범단은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국기원에서도 시범 공연을 선보이고, 30일 대회 폐회식 때도 또 한 번 무대에 설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