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진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가 승리투수 요건을 따내지 못했다. 실책도 아쉬웠고, 개인적인 완급조절도 아쉬웠다.
로치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3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초반 흐름이 좋았던 2회 실책이 빌미가 된 3실점을 한 것이 결국 이날 투구 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경기 중반 이후로는 완급 조절에 실패한 것도 패인이었다.
지난 6월 13일 삼성전(6이닝 4실점) 이후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1군에서 말소된 로치의 복귀전이었다. 1회는 정진기 나주환 최정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0으로 2회 3실점하며 흐름이 꼬였다.
선두 한동민의 타구는 좌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출발이 불길했다. 로맥 박정권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으나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한동민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최항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그리고 김성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총 3실점했다.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3회에는 최정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고 1실점했다. 2B-2S에서 빠른 공으로 정면승부했으나 최정의 타이밍에 정확히 걸렸다. 4회에는 선두 이재원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상대 주루 미스로 간신히 실점을 면하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5-4로 앞선 5회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5회 선두 나주환에게 우전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1사 1,2루에서 로맥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박정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재원에게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로치는 5-6으로 뒤진 6회 이상화에게 마운드를 넘겨 패전 위기에 몰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