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산 5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한 황중곤(25)의 시선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향하고 있다.
황중곤은 60돌을 맞은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우승으로 많은 걸 이뤘다. 지난 25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2, 6988야드)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4년 매일유업오픈 이후 코리안투어 우승과 연이 없던 황중곤은 3년 만에 국내 무대 정상에 오르며 일본 투어 3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중곤은 우승상금 2억 원과 함께 KPGA 코리안 투어 5년 시드(올 시즌 남은 대회+2018~2022년),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을 얻었다. 오는 10월 한국서 최초로 개최되는 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 출전권도 획득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황중곤은 라운드 중반 이후 줄곧 단독 선두를 달리던 이형준이 마의 16~18번홀서 주춤하는 사이 17번홀 버디를 발판 삼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중곤은 그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다.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1년 데뷔해 디오픈 참가권이 걸린 일본 투어 미즈노오픈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일본 투어 카시오월드오픈서 정상에 올랐다. 톱10에도 6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상금순위 6위에 자리했다.
황중곤은 2014년 매일유업오픈서 고대하던 코리안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5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포함 4개 대회서 톱10에 진입하며 상금순위 11위에 올랐다. 2015년엔 한국과 일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매일오픈서 공동 2위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카시오월드오픈서 2연패하며 일본 투어 상금순위 8위를 차지했다.
황중곤은 2016년엔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순위 25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톱10에 다섯 번이나 진입하며 상금순위 31위로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2017년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황중곤의 시선은 이제 PGA 투어를 향하고 있다. THE CJ CUP @ NINE BRIDGES 출전권을 얻은 그는 "세계적으로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예전에는 어니 엘스랑 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쇼트게임을 잘하는 필 미켈슨과 쳐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병역문제를 해결한 뒤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들 생각이다. 황중곤은 "지금 PGA 투어에 너무 가고 싶은지만 군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도전할 생각이다. 내 최종 목표는 PGA 투어 우승"이라며 "내년까지는 골프를 하고 내후년에 군대를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