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맞다. 그러나 이겨낼 수 있다".
팀2002는 15주년을 맞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전국 6개 리사이클 센터와 함께 세탁기 100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팀2002의 김병지 회장을 비롯해 유상철,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 최진철 등 2002 월드컵 멤버들과 김호곤 부회장 등 대한축구협회의 임원진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 간담회서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대표팀의 부진에 대해 팀2002 멤버들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위기긴 한데 아직 우리가 떨어진 게 아니다. 희망을 갖고 성원을 해준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선수들은 열심히 할 것이다. 국가대표가 잘 되어야 K리그가 잘된다. 선수들만 뛴다는 게 아니고 국민들의 합심해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최태욱
"같은 축구인으로서 걱정이 되긴 하는데, 아직 예선 두 경기가 남아 있고 희망이 확률적으로 낮은 게 아니다. 선수들도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절실함을 갖고 있을 것이다.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다보니 실망이 큰 것 같은데 한국인만의 정신력이 두 경기에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성원과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하고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유상철
"축구 인생을 걷다보면 기회는 존재한다. 나도 드리블해서 큰 고비를 넘겼던 적 있다. 그때마다 도전하고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도 많이 봐왔다. 그때도 0-5로 지고 문제 많았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위기라면 위기겠지만 여기 코치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잘못했을 땐 비판의 소리를 해야 하지만 지금은 응원이 필요한 때다" ▲ 김병지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 두 경기 남았는데 새로운 감독이 와서 잘하면 큰 무리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축구가 위기 때 힘을 발휘했기에 월드컵 본선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 김현태 코치
"앞에서 다 말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 팬들 성원이 뒤따라야겠지만 협회나 팀만이 아닌, 전체적으로 공감하고 응원한다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 이보다 더한 위기도 많았다" ▲ 최진철
"2002 월드컵 4강이 15주년이 됐는데, 우리가 지금 선수보다 개인 기량이 앞섰다곤 볼 수 없다.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에 대해 알고 갔으면 좋겠다. 우린 항상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게 장점이었다. 그 부분을 알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 송종국
"현재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 대처를 빨리 하느냐가 문제다. 기술위원장과 감독도 없다. 예선 탈락은 생각도 못해봤다. 아시아에서 아직 그런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가서 어떤 목표를 이룰까가 중요하다. 합심해서 도와주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 이천수
한편 함께 참석한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으며 말을 아꼈다. / 10bird@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