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이 한국 게임계를 바꿀 수 있을까?
27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구글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를 육성해 게임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서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에 오른 게임 개발사들의 대표들을 초청해 인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톱3로 릴라소프트의 ‘비트레이서’, 아크 게임 스튜디오 ‘좀비 스위퍼’, 유닛파이브 큐비 어드벤쳐’가 선정됐다.
릴라소프트는 디지털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디스트릭트 홀딩스에서 출발해 2015년 설립되어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릴라소프트는 아직 3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인디 게임 회사로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멘토 개념의 소액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고 자체 퍼블리싱을 표방하며 리듬 게임 ‘비트레이서’를 개발하고 있다.
비트레이서는 스테이지 별로 적용된 음악에 맞춰 나오는 비트들을 먹으며 달리는 리듬액션 기반의 런게임이다. 비트레이서는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서 음악 속 공간을 달리는 런게임과 리듬액션 그리고 슈팅이 결합되어 한 번에 여러 가지 게임성을 경험할 수 있다. 김준한 대표는 “게임 개발 도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음악 비트를 구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음원을 구하기가 어려워 미국으로 건너가서 직접 구하기도 했다”고 개발 소감을 밝혔다.
1인 스튜디오도 있었다. 2016년에 설립된 아크 게임 스튜디오는 임원호 대표 홀로 개발을 진행하는 회사였다. 현재 첫 모바일 게임인 ‘좀비 스위퍼’를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내로 출시 예정이다. ‘즐겁게 일해야 즐거운 게임이 나온다’는 철학을 지닌 아크 게임 스튜디오는 유저들이 믿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좀비 스위퍼’는 일명 본격 추적 B급 액션 퍼즐 게임을 자칭한다. USTF의 지휘관이 되어 임무를 완수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게임이었다. 액션과 퍼즐이 결합된 퓨전 장르로 지뢰찾기 매커니즘을 이용해 친근하면서도 기존 퍼즐게임에서 느껴지지 못하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1인 개발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게임 퀄리티를 자랑했다. 임원호 대표는 “모든 게임 개발 과정 자체를 혼자 해결해서 긴 개발기간이 걸렸다. 그래픽부터 프로그래밍 모든 걸 직접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리소스를 사와서 게임을 만드는 것을 안좋아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더라도 이런 과정을 걸쳤다”고 설명했다.
비전문가들이 뭉친 개발사도 있었다. 2014년 설립된 유닛파이브는 5명의 비 게임 전문가로 시작했다. 최준원 대표 역시 게임 개발에는 문외한. 유닛파이브는 ‘큐비 카 어드벤쳐’라는 자동차 게임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이후 투자를 받아 ‘큐비 어드벤쳐’를 탄생시켰다. ‘큐비 어드벤쳐’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Top 3에 선정되었고 유니티 프라이즈도 수상했다. 큐비어드벤쳐는 3D 플랫폼 게임으로 모바일 환경에 특화되어 콘솔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자랑했다.
최준원 대표는 “큐비 어드벤처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캐릭터 사업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 7명의 팀원이 이제까지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게임과 개발사 모두 각자의 개성만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참신한 인디 게임들이 지나치게 수익만을 위해 획일화되고 있는 한국 게임 업계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구글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