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SK텔레콤 걱정은 쓸데 없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25분만에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 드라마틱한 역전극이었다. SK텔레콤이 KT를 꺾고 8연승을 질주하면서 1라운드를 선두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27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21일차 KT와 1라운드 경기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멋진 뒤집기를 보이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뱅' 배준식이 폭발적인 딜링으로 2세트 역전극을 주도했고, '운타라' 박의진은 적극적인 스플릿 푸시로 3세트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시즌 8승째를 올리면서 삼성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7연승을 내달렸던 KT는 시즌 2패(7승 득실 +8)째를 당하면서 순위 반등에 실패했다.
KT는 3경기 만에 경기에 나선 '후니' 허승훈을 집중 공략하면서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송경호와 고동빈의 집중 견제 속에 허승훈은 두 차례 연속 데스를 기록하면서 초반에 1세트 탑 라인전을 끝냈다.
빠르게 SK텔레콤의 1차 포탑을 밀어버린 KT는 공격적으로 SK텔레콤의 정글을 파고들면서 한 타를 유도했고, '마타' 조세형의 쓰레쉬가 한 타를 멋지게 열면서 승기를 굳혔다. 바론을 사냥한 직후 KT는 SK텔레콤의 본진을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25분만에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이 2세트 허승훈 한왕호를 빼고 박의진 강선구를 투입했지만 KT의 압박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1세트에 이어 2세트 레넥톤을 다시 잡은 '스멥' 송경호와 그라가스를 고른 고동빈이 SK텔레콤의 흐름을 계속 끊어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밀리던 SK텔레콤이 24분 바론을 사냥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KT는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기를 잡았다. 11-2로 킬 스코어를 확 벌리면서 팽팽하게 흘러갔던 글로벌골드 격차도 4000 가까이 앞서나갔고, 자연스럽게 바론과 장로드래곤을 취하면서 탑 미드 억제기까기 밀고 나갔다.
하지만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KT가 두 번째 바론을 사냥하자 SK텔레콤이 과감하게 한 타를 열었다. 운타라 박의진의 나르가 메가 나르가 되면서 맹위를 떨쳤고, '뱅' 배준식의 애쉬는 킬을 쓸어담았다. 에이스를 띄운 SK텔레콤은 KT의 넥서스까지 진격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한 번의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KT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3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SK텔레콤을 흔들었다. 봇 한 타에서 기막힌 합류 구도를 통해 2킬을 초반에 올린 KT는 탑에서도 '운타라' 박의진을 솎아내면서 3-0으로 킬 스코어를 벌렸다. 운타라 제압 이후 탑 1차 타워를 철거하면서 포탑 퍼스트블러드까지 챙겼다.
주도권을 잡은 KT는 23분 SK텔레콤의 정글로 파고들면서 킬을 더 뽑아내면서 6-1로 달아났고, 바론 버프까지 두르면서 명승부의 승기를 틀어쥐었다. 글로벌골드를 5000 이상 앞선 KT는 탑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를 솎아내면서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운타라' 박의진의 스플릿 운영이 SK텔레콤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박의진의 피오라는 과감한 스플릿 압박을 통해 KT의 공격 흐름을 계속 끊어내면서 흔들었다. 박의진의 활약에 바론과 장로드래곤을 취한 SK텔레콤은 KT의 중앙 내각 타워와 억제기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박의진의 도발은 계속 됐다. 박의진이 위협적으로 파고들면서 KT는 SK텔레콤의 40분 바론 사냥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의 압박에 KT가 무너지면서 역전극의 마침표가 찍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