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8, 전북 현대)이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에 비수를 꽂으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이동국의 2골과 에두의 쐐기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5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울산(승점 29)과 격차를 승점 6까지 벌리며 독주체제를 가동했다. 반면 포항(승점 25)은 제주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원정팀 전북은 J리그로 유턴하는 김보경 없이 포항전에 임했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을 필두로 이승기, 이재성, 정혁, 장윤호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1차 저지선 역은 신형민이 맡았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이재성, 김민재, 최철순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홍정남이 꼈다.
홈팀 포항은 양동현을 전방에 내세웠고, 심동운과 이상기가 좌우 측면에서 지원했다. 손준호, 룰리냐, 황지수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라인은 강상우, 김광석, 조민우, 권완규가 형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사수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전 "보경이와 윤호는 스타일이 다르다. 윤호의 장점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보경이는 미드필드 지역서 안정적 키핑과 연결을 해준다. 재성이와 연계 플레이도 센스와 감각이 있다"면서 "유스 출신인 장윤호를 키워야 한다. 기회를 많이 받으면 좋은 선수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음을 보냈다.
전북은 김보경이 없어도 강했다. K리그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어김없이 뽐냈다. 54일 만에 선발로 나선 이동국이 5분 만에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박스 안에서 정혁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들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동국은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트려 포항의 사기를 일찌감치 꺾었다. 황지수와 손준호의 수비망을 뚫고 박스 안으로 돌파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본인이 직접 키커로 나서 포항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반면 포항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프리킥 찬스서 잇따라 찬스를 잡았지만 조민우의 슈팅과 양동현의 헤더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전반은 전북이 2-0으로 앞섰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꾀했다. 황지수와 이상기를 빼고 무랄랴와 이광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1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룰리냐의 크로스를 손준호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1-2로 추격했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6분 이동국과 이승기 대신 에두와 로페즈를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26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양동현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2분 뒤 에두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33분 무랄랴가 장기인 오른발 장거리포를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전북은 후반 37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수를 제친 에두가 골키퍼가 나오자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3-1 리드를 안겼다. 포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전북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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