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에게 고마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동국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전북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이동국의 2골과 에두의 쐐기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5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울산(승점 29)과 격차를 승점 6까지 벌리며 독주체제를 가동했다. 반면 포항(승점 25)은 제주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정신력과 운영 능력으로 이겨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승인을 밝혔다.
2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은 이동국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이동국이 골을 넣어줬다. 팀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격수의 골이 필요한데 고무적이다. 훈련 중 좋은 모습이 경기장에 나타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조급할 수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넣었다. 훈련 때 워낙 좋은 몸놀림을 보여 믿고 기용했다. 경기에 못 나가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동국이가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고마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홀가분하게 털었으면 좋겠다"고 고마워했다.
최전방 조합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될 것이다. 3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원정과 홈을 극복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극대화 시키겠다"면서 "여름으로 가면서 계속 어려운 경기가 있다. 다음 서울 원정도 쉽지 않지만 포항전과 같은 정신력과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점 장면이 안 좋았다. 실수에 의해 실점을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버티고 극복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 주중 타이트한 일정일 때보다는 내용보다는 결과를 내야 한다. 정신적으로 잘해줬다"고 했다.
김보경이 떠난 뒤 첫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에는 계속 김보경이 생각날 정도로 최근에 잘해줬다"면서도 "에델이나 고무열이 훈련에 합류하면 이재성과 이승기가 중앙으로 갈 수 있다. 있는 자원으로 극복해야 한다. 아쉽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로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