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비급의 자존심’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은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운’이 좋지 않았다. 상대 선수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종료된 것. 팬들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지난 10일 개최된 XIAOMI ROAD FC 039에서 명현만은 ‘중국 헤비급 초신성’ 아오르꺼러와 맞붙었다. 한중 헤비급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경기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명현만은 첫 공격으로 킥을 찼고 아오르꺼러가 급소에 부상을 입었고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는 링닥터의 의견을 수렴해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노컨테스트 처리했다.
이에 앞선 지난 4월에는 XIAOMI ROAD FC 038에서 명현만과 ‘Huggy Bear’ 크리스 바넷(31,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의 1차전이 있었다. 당시 명현만의 펀치가 크리스 바넷의 눈에 적중했고 링닥터는 경기를 속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심판은 크리스 바넷의 부상 직전까지의 경기 내용으로 판단, 명현만의 손을 들어주며 경기를 끝냈다.
“연속 두 경기가 그렇게 싱겁게 끝나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굉장히 큽니다. 크리스 바넷과의 2차전은 아쉬움 없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명현만은 오는 8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41에 출전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 바넷과의 2차전이다.
“두 번이나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길 것 같아요. 크리스 바넷과의 경기가 끝나면 아오르꺼러와도 2차전을 하게 될 텐데 킥을 잘 안 쓰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연이은 상대 선수의 부상에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명현만은 “크리스 바넷도 회복이 끝났고 중국으로 돌아간 아오르꺼러도 큰 문제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하니 너무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바넷과의 2차전을 약 6주 앞두고 있는 ‘중국 헤비급 초신성’ 명현만. 명현만은 파이터로서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항상 “대한민국에 종합격투기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 명경기를 남기고 싶습니다”고 답하곤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