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시범단(이하 ITF 시범단)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을 방문했다.
28일 리용선 총재, 장웅 명예총재 겸 IOC 위원 등 ITF 임원들은 오현득 원장을 비롯한 국기원 임직원의 환영을 받으며 국기원 현관에 들어섰다.
ITF 시범단이 2002년 10월(서울)과 2007년 4월(춘천, 서울)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기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영 꽃다발을 받은 리용선 총재와 장웅 명예총재 등 ITF 임원들은 현관에 비치된 방명록에 기념 서명을 한 후 국기원 관계자들과 함께 원장실로 이동, 약 25분간 환담했다.
리용선 ITF 총재는 “국기원을 방문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다. 하나에서 자란 태권도가 우리한테는 불행하게도 둘로 갈라져서 성장하며 덩치가 커졌다. 이런 두 태권도가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다. 더 커진 태권도가 지구촌을 종횡무진 할 때 태권도의 영향력은 100배로 강해질 것이다. 단 하루라도 더 빨리 하나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첫 시연 순서로 나선 WT 시범단은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화려한 프로그램의 시연을 보였다.
WT 시범단에 이어 두 번째 시연 순서로 무대에 오른 ITF 시범단은 30분간 위력을 중심으로 하는 특유의 태권도 시연을 펼쳐 국기원에 운집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리금철 사현(7단)은 단련된 발의 여러 공격 부위로 5, 6, 8, 10cm의 송판을 순차적으로 격파하는 발 위력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ITF 시범을 소개하는 김영월 해설자의 목소리가 커지며 김성기 사현(7단)이 등장, ITF 시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위력 격파를 시연했다.
김사현은 ITF 남자 맞서기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영웅 칭호를 받은 유명 선수로 2002년 남북 시범단 교류 방문과 2007년 ITF 시범단 방문 때에도 우리나라에 왔던 시범단원이다.
김사현은 손(주먹과 손날)과 팔의 공격부위로 자리를 이동해가며 10여 장씩 쌓여있는 기와들(총 90장)을 모두 완파하자 여기저기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ITF 시범단의 시연은 홍남철 사범(4단) 외 12명 시범단원의 ‘통일’틀로 마무리됐다./ 10bird@osen.co.kr
[사진] 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