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가 지난 24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펼쳐진 MAX FC09 대회에 3000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 대회 출범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MAX FC는 2015년 익산에서 벌어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아홉 번의 넘버시리즈를 개최해 왔다. 침체된 국내 입식격투기 부활을 모토로 격투기 팬은 물론 입식격투기를 수련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게릴라식으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관중 유치가 불리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메인 대회를 시작하자 몰려든 관중들이 1층 관객석을 모두 채웠고, 결국 애초에 입장을 막았던 3층석까지 개방해야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회장을 찾은 정헌율 익산시장은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최측 최종 관중 집계 결과 3,114명의 관중이 이날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을 찾았다. K-1한국 대회 이래 토종 입식 격투기 이벤트로는 최다 관중 수립이다.
이번 대회는 준비과정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도입했다. 스타 선수나 챔피언전과 같은 중심 이슈 없이 순수하게 선수들이 가진 스토리만으로 매치업을 꾸몄다. 대회의 부제는 ‘원 모어라운드’. 저마다의 간절한 사연을 담은 선수들이 링 위에 오른다는 내용이었다.
40대 나이에 생애 첫 메이저 무대 데뷔전을 가진 추선홍(41, 의정부원투), 링 아나운서이지만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김범수(25, 익산엑스짐/포항센짐), 청각장애를 극복하며 끊임없이 링 위에 서는 ‘달려라하나’ 최하나(20, 군산엑스짐), 챔피언전 좌절 이후 다시 한번 재기를 다짐한 박성희(21, 목포스타), 무명 파이터이지만 유치원체육교사를 하며 묵묵히 메인 무대를 준비한 장태원(26, 마산스타) 등 다양한 인생역정을 이겨낸 선수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특히 첫 경기에서 아나운서로서 자신의 등장 무대를 스스로 소개하며, 정장 수트를 벗고 선수로 변신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범수는 현장의 분위기를 한 것 끌어올렸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원 모어 라운드’를 외친 최하나의 감동 스토리는 경기 후에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MAX FC 이용복 대표는 “입식격투기 부활의 가능성 확인에 그치지 않고 이제 확고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한국 입식격투기 성공을 위해 뛰겠다”며, “MAX FC 열 번째 대회가 펼쳐지는 9월 서울 대회에서 방점을 찍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