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새 외인 완델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은 지난 28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홈 경기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졌다. 선두 전북에 용감하게 맞섰지만 전반의 무기력함과 후반 두 번의 골대 강타에 눈물을 삼켰다.
포항은 2군을 가동했던 제주전 0-3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하며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승점 25에 그친 포항은 6위로 떨어지면서 중하위권의 거센 위협을 받게 됐다.
포항에 전북전은 승점 3이 절실한 한 판이었다. 지난 24일 제주 원정서 2군을 가동하며 전북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순호 포항 감독은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제주 원정에 임했다. 결과는 0-3 참패였다.
최순호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제주전은 전북전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체 틀을 보고 그렇게 한 것"이라며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8일부터 또 연전이 있다. 체력과 더위 때문에 3~4일에 한 번씩 경기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로테이션은 제주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로 누적과 부상 방지, 컨디션 유지에 맞췄다"면서 "관심을 가져주는 포항 팬들, 특히 제주까지 와서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더 미안하다"고 했다.
포항은 전북전서 전후반 두 얼굴을 보였다. 전반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우왕좌왕됐다. 주전 수비수 배슬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뒷마당도 불안했다. 공격도 두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새 얼굴에 기대를 품고 있다. 지난 16일 새롭게 영입한 완델손은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자원이다. 윙 포워드, 섀도우 스트라이커, 풀백을 볼 수 있는 자원으로 전 소속팀인 브라질 아틀레치구 고이아니엔시서도 멀티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K리그 적응은 마쳤다. 2015년 대전서 데뷔한 완델손은 제주를 거치며 K리그 통산 47경기서 15골 6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 생산능력이 좋다. 다만 수비 가담이 부족한 게 보완점으로 꼽힌다.
최순호 포항 감독도 완델손의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완델손은 클래스가 다르다. 훈련도 잘하고 있다"면서 "7월 2일 상주 원정은 조금 힘들 것 같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게 두 달 전이라 체력코치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준이 있는 선수라 (포항의 축구를) 금방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