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편에 서야 하는 입장".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장 위원은 29일 전북 무주 티롤호텔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 환영 만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젠 IF(만약에)는 그만두자. 실질적으로 가능한 것만 말하자"면서 "난 (남북 단일팀이) 어렵다고 본다. 그것도 대단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는 다르게 장웅 위원은 "의지와 실행은 다르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남북 관계가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아주 잘 이야기한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국내에 입국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긍정적인 입장과는 다르게 장웅 위원은 "정확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나도 그걸 물어봐야 한다. 나는 바흐 위원장 편에 서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바흐 위원장에게) 무슨 안이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남북 양국 올림픽위원회가 풀어할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장 위원은 "책을 한 번 들춰보라.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서울에 있는 삼계탕집에서 통일팀을 묶었다"면서 "그 협상을 2년 간이나 지속했다. (단일팀 구성은) 그렇게 힘든 일이다. 이는 엄혹한 현실"이라 말했다.
한편 장웅 위원은 "무엇이 문제인지는 과거와 역사를 돌아보면 된다"면서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은 6.25 공동선언 이후 두 나라 관계가 좋을 때 성사됐다. 나와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김운용 박사까지 세 사람이 시드니에서 사흘간 7번 협상을 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