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의 개막이 다가왔다. 총 상금 규모만 3160만 파운드(약 463억 원)에 이르는 이번 대회는 7월 3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리 등 최정상급 남자 선수들과 옐레나 오스타펜코, 시모나 할렙 등 차기 테니스 여제를 노리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1877년 시작된 윔블던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린다. 잔디코트에서는 타 코트 대비 공의 바운스가 낮고 빨라진다. 반면 흙으로 된 클레이코트에서는 공이 높고 느리게 움직인다. 이러한 특성 탓에 지금까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단 7명 뿐이다.
윔블던은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도 유명하다. 참가 선수들은 반드시 흰색 상하의를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을 여자 선수들의 속옷과 테니스화 밑창에까지 적용해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복장 대신 오직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클래식 이벤트기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대회기도 하다.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페더러의 대회 최다우승 달성 여부다. 페더러는 지금까지 윔블던서 7번 우승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윔블던 남자단식 8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프랑스오픈 불참 선언 후 윔블던을 준비해온 페더러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개인 통산 프랑스오픈 10회 우승을 달성한 나달의 상승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온 만큼 윔블던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 페더러와 ‘리벤지 매치’ 성사 여부 역시 관전 포인트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머리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모국인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기에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머리는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았다. 한편 프랑스오픈에서 아쉽게 나달에 우승컵을 내준 스탄 바브린카와 최근 침체에 빠진 조코비치 역시 윔블던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스무 살의 오스타펜코를 주목해야 한다. 오스타펜코는 시드를 받지 못 했음에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해 테니스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르티나 힝기스, 세레나 윌리엄스, 마리아 샤라포바 이후 스타 선수 부재로 고심하던 여자 테니스계에 신성이 등장한 것이다. 세계랭킹도 45위서 14위로 수직 상승했다.
오스타펜코는 윔블던에서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2014년 윔블던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오스타펜코에 패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그친 시모나 할렙 역시 재도전에 나선다.
2017 윔블던 남녀 단식 대진은 6월 30일 발표되며, 본선은 7월 3일부터 시작한다. JTBC3 FOX Sports 채널은 윔블던을 비롯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까지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독점 중계한다. 2017 윔블던 역시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JTBC3 FOX Sports 채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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