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북한 방문 결정됐다. 한반도 정세 새로운 계기 될 것".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에 열리는 ITF 세계선수권 대회에 WTF 시범단이 참석해 공연을 펼친다. 조정원 WTF 총재는 30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오는 9월 16일 방북해 20일 평양을 떠나는 것이 일단 구두로 합의됐다. 36명의 ITF 관계자가 무주를 방문했기 때문에 WTF도 36명을 평양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WTF 시범단의 평양 방문 일정 등은 리용선 ITF 총재와 명예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9일 서울 종로구의 WTF 서울본부를 방문해 조정원 WTF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재와 장 위원은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폐회식 공연 등을 위해 ITF 시범단을 이끌고 지난 23일 방한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다. 따라서 WTF 시범단은 9월 16일 출국해 평양에 도착한 뒤 이튿날 대회 개회식 무대에 올라 시범공연을 선보인다.
조정원 총재는 "구두로 합의했다. 9월 16일에 참가하고 서명이 있을 것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합동 시범공연을 펼치자고 논의했다"며 "평창 조직위의 허가를 받고 IOC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국가간의 협력이 아니라 WTF-ITF의 대화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 태권도 출범과 ITF 선수들의 초청에 대해서는 "ITF선수들도 WTF 규칙만 따른다면 참가할 수 있었는데 더 많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동경 패럴림픽 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스타일 품새는 일정 음악과 시간 동안에 태권도 동작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표현 하는 것이다. 난이도 높은 품새를 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부터 협력을 해나간다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총재는 "이번 시범 공연은 남북 교류가 아니라 WTF와 ITF의 교류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다. '원 태권도 원 월드'는 우리의 캐치 프레이즈다. 태권도한 사람은 모두 끌어 올 생각이다. 긴장된 한반도의 정세와 대회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