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모라타 사가, ‘여자친구부터 ‘비행기’까지...남은 것은 유니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30 17: 26

알바로 모라타(24,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팀을 떠날까?
모라타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답게 여러 가지 뉴스와 루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림 벤제마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모라타가 팀을 떠나기로 했다는 결심이 알려지면서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많은 팀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5월 말에는 ‘명가 재건’을 꿈꾸는 AC 밀란로의 이적설이 크게 일었다. 모라타 역시 이탈리아인 여자친구를 위해 세리에 A 복귀를 고려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소문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직업이 모델인 모라타의 여자친구가 패션의 본고향 밀라노를 선호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밀란행에 탄력이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밀란의 마르코 파소네,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이 열리는 웨일스 카디프로 이동해 모라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하지만 UCL결승 직후 모라타가 직접 밀란 이적설을 부인하고 레알에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밀라노행 루머는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밀란 이적설이 약해지자, 모라타는 공격수 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이적 가능성은 컸지만, 맨유가 제시한 금액과 레알이 원하는 이적료의 차이가 커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모라타의 맨유 이적 합의설이 나오면, 즉시 레알에서 반박하는 것이 6월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모라타 본인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강하게 이적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에서 모라타가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단 감독은 모라타보다 동향 후배 벤제마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모라타 입장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생각하면 레알 선수라는 명성보다는, 풀타임 출전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모라타에게 직접 클럽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감독 시절 모라타를 1군에 데뷔시킨 은사이기도 하다.
아직 레알과 맨유의 이적료 협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언론에서 지난 28일 일제히 모라타 이적 합의설을 보도하자,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페레스 회장과 레알이 모라타 이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제스처로 보였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7월 8일까지 이적을 마무리하기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맨유의 프리 시즌 훈련이 시작된다. 영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9일 “지난밤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전용기 한 대가 맨체스터에 도착했다. 아직 전용기를 타고 온 승객이 누군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주요 영입 대상들에게 전용기를 준 관례를 생각하면, ‘VIP’ 모라타가 타고 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어 30일 ESPN이 “모라타 이적 협상이 완료됐다. 맨유가 7,000만 파운드(약 1,043억 원)로 점쳐지던 모라타의 이적료를 6,000만 파운드(약 893억 원)까지 깎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직 레알 측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모라타는 여자친구와 경비행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진짜 ‘옷피셜’만이 남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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