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름(고양시청)이 '디펜딩챔피언'과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1위를 차례로 꺾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종주국 한국이 종합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30일 막을 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동반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대회 마지막날 출전한 이아름은 여자 57㎏급 결승에서 하티스 쿠브라 일군(터키)을 7-5로 꺾었다. 이로써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아름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1973년 첫 대회부터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까지 19회 연속, 여자는 1987년부터 11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다가 2009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여자부가 처음으로 정상을 뺏겼다. 2011년 경주대회와 2015년 첼랴빈스크 땐 남자부가 신흥 강호 이란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이아름의 마지막 금메달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종주국이자 개최국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당초 남녀 각 2개씩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183개국에서 971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종전 2009년 코펜하겐, 142개국 928명)를 자랑했다. 여기에 최초로 난민 선수(1명)도 대회 깃발을 들고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또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방문해 개·폐막식에서 시범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WT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