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도 장관 '확언', 남북단일팀 '의지' 한국은 굳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1 06: 17

남북단일팀을 위한 한국의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IOC 위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종환 장관은 지난달 30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올림픽 이상을 실현한 대회"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측을 방문한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IOC 위원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도 장관은 "이번 ITF 시범단의 방한을 통해 남북 체육 교류가 활성화하고 평화 증진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내년 2월 열릴 평창올림픽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면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숭고한 가치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IOC 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도종환 장관은 거듭 IOC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 장관의 언급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 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도 다시 느껴 보고 싶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이상 도 장관은 더욱 강력하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적극적인 지지를 원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론 남북단일팀에 대한 여론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남북단일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이상, 정부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일단 정부는 IOC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봤고 분위기를 끌어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IOC는 요지부동이다. 이미 IOC는 지난 2월 북한올림픽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제의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제의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IOC도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또 북한 장웅 위원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말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은 장웅 위원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남북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 "조금이 아니라 대단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출전권은 가정이다. IF라는 것은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것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단일팀을 추진하고 있다.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마당이기 때문에 큰 축제를 함께 즐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남북단일팀이 결성된다면 남북의 공동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큰 반대를 하고 있지만 정부의 입장이라면 큰 틀에서 단일팀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일정 부분 북한 선수들이 참여한다면 남북교류를 위해서라도 공동 훈련도 이뤄져야 한다. 이미 단일팀 구성 때 한국과 북한에서 함께 훈련을 펼친 기억이 있다.
이처럼 남북단일팀 결성은 여러가지 고비가 남아있다. 그러나 한국은 확고한 입장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한의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한국의 의지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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