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프 누에 떠오른 별, 그중에서도 가장 부지런하고 빛난 박지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01 03: 56

'한결같은 활동량-3개의 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홈페이지에 나온 박지성(36)의 소개는 허언이 아니었다.
맨유 레전드는 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 레전드와 이벤트 경기 1차전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사하, 요크, 블룸비스트, 죠르지치, 스미스, 포보르스키, 실베스트레 욘센, 브라운, 판 데 고프 같은 레전드 선수들을 선발 출전 시켰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함께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도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지난 23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레전드 매치를 정말 즐긴다. 맨유 유니폼을 다시 입고 내 커리어 동안 함께 뛰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들은 내가 어릴 때 텔레비전으로 보던 선수들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초반 기세를 탄 것은 바르셀로나 레전드였다. 바르셀로나 레전드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 파울리의 공격 삼각편대가 맨유 레전드를 몰아붙였다. 바르셀로나 레전드는 타고난 스타 선수들답게 번뜩이는 센스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가 동시에 서서 상대 골문을 노리는 장면은 축구 팬들의 꿈을 만족시켜줬다.
맨유 레전드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맨유의 반격은 박지성이 이끌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측면에서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특유의 미친 활동량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두 개의 심장'이라는 닉네임이 떠오를 정도로 박지성은 쉴 틈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박지성을 막기 위해 바르셀로나 레전드에서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가 나섰다. 축구 역사에 남은 레전드 다비즈라도 어린 박지성의 활동량을 손쉽게 따라가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활동량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맨유 레전드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 이후 이타적인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이끌었다.
후반에도 박지성과 다비즈는 치열하게 맞섰다. 두 선수는 현역 선수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치열하게 측면에서 공을 다퉜다. 박지성은 후반 12분 다시 한 번 측면 돌파 이후 날카로운 패스로 포브로스키의 추가골을 이끌었다. 맨유 레전드는 후반 32분 주장 요크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경기에 쐐기골을 박았다. 바르셀로나 레전드는 경기 종료 직전 호나우지뉴와 클루이베르트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데후가 만회골을 만드는 데 그쳤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역시 그다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수많은 별들의 향연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지런하고 빛난 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지성이었다.
맨유 레전드와 바르셀로나 레전드는 오는 9월 3일 맨유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친선경기 2차전을 가진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 맨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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