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4년 만에 복귀한 클래식에서 과거와 다른 강함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일정은 정규 라운드 33경기, 스플릿 라운드 5경기 일정으로 구성됐다.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총 38라운드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강원FC는 지난 28일 광주FC를 상대로 17라운드를 펼쳤다. 어느덧 33경기로 구성된 정규라운드의 반환점을 돌았다.
4년 만의 클래식 복귀 무대에서 강원FC는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년 전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강원FC가 정규 라운드 반환점을 맞이했던 시기와 상당히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2013 시즌 17라운드를 소화한 때 강원FC는 2승 8무 7패(승점 14)로 12위에 위치해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강원FC는 7승 5무 5패(승점 26)로 5위에 자리해 강등권 아닌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있다. 지난 5월 3일 광주 원정을 시작으로 6월 18일 제주전까지 파죽지세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강원FC가 클래식 무대에서 거둔 최다 무패 행진이다. 여세를 몰아 K리그 34년 역사상 14번째 100승 기록 팀으로 남게 됐다.
3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을 시작으로 득점 행진도 멈추지 않았다. 15경기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 달성한 15경기 연속 득점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안방에서도 강했다. 리그 홈 4연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홈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새로이 달성한 개인 기록도 많았다. 황진성은 리그 통산 300경기 출장과 함께 50-50클럽 가입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그중 50-50클럽 가입은 K리그 34년 역사상 9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오범석 또한 리그 통산 300경기 출장을 이뤘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강원FC의 중원은 노련미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근호는 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매 경기 공격진에서 끝없는 투지를 펼쳐 K리그 클래식 라운드 베스트 11에 4번 선정됐다. 현재 팀 내 최다 선정 기록이다. 김승용은 통산 198경기를 소화해 200경기를 앞두고 있다. 백종환은 강원FC 소속으로 148경기에 나서 150경기 출장을 눈앞에 뒀다. 이는 강원FC 소속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최윤겸 감독은 강원FC 소속으로 100경기를 지휘했다. 강원FC 창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41승을 기록해 역대 강원FC 감독 중 최다 승리를 맛봤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라는 노래 가사처럼 강원FC는 4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클래식 무대에 돌아왔다. 정규 라운드 절반을 소화하는 동안 180도 달라진 성적과 함께 팀과 개인 모두 새 역사를 썼다.
강원은 아직 배가 고프다.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가 남았다./dolyng@osen.co.kr
[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