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이명주의 데뷔전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FC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서 전북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6승 7무 4패 승점 25점으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이명주는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던 지난 2015년 5월 10일 전남 드래곤즈전을 치른 뒤 UAE 명문팀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알 아인과의 계약이 만료된 뒤 서울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이명주는 전북전서 서울 데뷔전을 펼쳤다.
이명주와 황선홍 감독은 궁합이 잘 맞는다. 황선홍 감독은 2011시즌을 앞두고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고, 2012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대한민국 프로 축구 팀 최초로 K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K리그를 평정했다.
그 중심에 이명주가 있었다. 그는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고, 2013년에는 더블 우승과 함께 MVP 후보에 까지 올랐다. 또 큰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K리그 최고의 이적료를 통해 중동으로 진출했다.
올 시즌 초반 서울은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주력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 결과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 영입에 큰 공을 들였고 성공했다.
전북과 경기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명주를 선발 출전 시킨 황 감독의 기대는 대단했다. 경기 전 "이명주가 비록 서울에서 첫 경기지만 풀타임 뛸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늘 여러가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오늘을 시작으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명주는 전북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3-3 전술의 중앙 3명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명주는 주세종과 함께 정삼각형의 밑변에 위치했다.
이명주는 경기 초반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 혹은 측면으로 연결하며 서울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의 수비진이 탄탄했지만 이명주의 패스는 예전 포항 시절처럼 날카로웠다. 주세종과 함께 투볼란치 역할을 한 이명주가 잘 버틴 서울 공격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서울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주도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선제골 상황에서도 이명주의 직접적인 역할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조찬호가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을 시도했다. 전북 수비진이 육탄방어를 펼쳤지만 집중력은 서울이 높았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서울은 전반서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4개의 슈팅중 2개가 유효슈팅인 전북 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서는 서울은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에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서울은 윤일록과 이석현은 연달아 투입, 반전 기회를 엿봤다. 서울은 후반서 전북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전북을 상대로 역습을 주로 펼쳤다.
또 이명주가 포항시절만큼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효과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직전 이명주는 박주영의 결승골을 도왔다. 그의 발끝에서 서울은 승리를 챙겼다. 분명 긍정효효과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