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우중혈투'서 '전설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FC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서 전북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6승 7무 4패 승점 25점으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올 시즌 '전설매치'의 2차전에 임하는 양팀은 다른 색깔로 경기를 준비했다. 서울은 4-3-3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박주영을 중심으로 윤승원-조찬호의 스리톱 공격진과 이명주-이상호-주세종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리고 포백수비라인은 김치우-오스마르-곽태휘-고요한이 출전했고 골키퍼는 양한빈이었다.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한 전북은 김신욱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로페스-이재성-장윤호-이승기가 2선 공격 역할을 맡았다. 신형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김진수-이재성-김민재-최철순이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홍정남.
서울과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파고들면서 기회를 엿봤다. 이명주의 가세로 중원이 두터워진 서울은 전북과 맞대결을 선보였다. 전북은 측면 위주의 공격을 펼치면서 서울 수비를 압박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던 서울은 윤승원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5분 상대 프리킥을 잘 막아낸 서울은 문전 혼전중 박주영의 슈팅을 전북 골키퍼 홍정남이 손으로 걷어내자 문전에 있던 윤승원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1-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주세종이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 전북 수비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전북은 로페즈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오른쪽 돌파 후 반대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장윤호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기가 최철순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고요한이 유니폼을 잡아 당겼고 전북 선수들은 크게 항의했다. 그 결과 VAR이 실시됐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북은 후반 3분 김신욱이 침착하게 득점,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 서울은 윤일록을 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12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상호-이명주에 이어 박주영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17분 서울은 윤승원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재차 윤일록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홍정남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10분 로페즈 대신 에두를 투입하며 전방을 강화했다.
전북은 후반 24분 김신욱이 위력적인 헤딩 슈팅에 이어 몸을 날리며 문전 집중력을 선보였지만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의 공격은 계속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서울은 후반 25분 윤승원 대신 이석현을 내보냈다. 전북은 후반 29분 이승기 대신 고뮤열을 투입했다.
시간이 지나며 비는 거욱 거세게 내렸다. 정상적인 경기가 힘들 정도였다. 전북은 후반 30분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투입해 골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40분 위기를 맞았다. 신형민이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며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결승골을 작렬, 2-1로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