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패배로 어부지리로 챙긴 선두 자리였지만 지키는 건 SK텔레콤의 몫이었다. SK텔레콤이 '페이커' 이상혁이 르블랑-탈리야로 맹활약하면서 MVP를 완파하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25일차 MVP와 2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9연승을 거둔 SK텔레콤은 9승 1패 세트득실 +13을 기록, 2위 삼성과 한 경기 차이로 벌리면서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MVP는 블리츠크랭크 잭스 등 히든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페이커' 이상혁과 '울프' 이재완의 슈퍼 세이브를 막지못하면서 시즌 8패째를 당하면서 9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400명의 관중이 넥슨 아레나를 가득 메운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의 원맨쇼가 시작부터 터져나왔다. '비욘드' 김규석을 강가에서 솔로 킬로 제압한 이상혁은 봇에서는 상대의 3대 1 협공에서도 살아남으면서 단숨에 분위기를 SK텔레콤이 주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울프' 이재완의 슈퍼 세이브도 MVP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MVP가 초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탑에서 한 타 구도를 만들면서 2킬을 뽑았지만 이재완은 빠르게 커버플레이를 펼치면서 MVP의 이득을 무위로 돌렸다.
MVP는 '이안' 안준형의 신드라가 분전하면서 SK텔레콤의 공세를 힘겹게 버텼지만 SK텔레콤이 두 번 연속 바론을 사냥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MVP의 3억제기를 모두 정리하면서 43분경 17-5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수세에 몰린 MVP가 1세트 자신들을 괴롭혔던 르블랑 쓰레쉬를 제외했지만 이상혁은 탈리야, 이재완은 알리스타를 쥐면서 2세트 경기에 돌입했다. 초반 판도는 탑에서 형성됐다. SK텔레콤은 MVP가 히든카드로 꺼내든 잭스를 집요하게 물고들어지면서 주도권 싸움의 우위를 점했다.
'운타라' 박의진은 상성의 불리함 속에서도 한 번의 데스만 내주면서 알토란 같은 6 어시스트를 챙겼고, 로밍 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탈리야를 잡은 이상혁은 20분까지 4킬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MVP를 압박했다.
MVP도 한 곳에 힘을 모으면서 SK텔레콤의 중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갔다. SK텔레콤은 미드 억제기까지 내줬지만 '페이커' 이상혁이 '애드' 강건모의 잭스를 제압했고, 여세를 몰아 첫 번째 바론 버프를 챙겼다. 강건모의 잭스가 스플릿으로 하단 억제기를 홀로 깼지만 SK텔레콤은 두 번째 바론을 사냥한 이후 미드 억제기, 봇 억제기를 차례대로 날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K텔레콤은 38분 '이안' 안준형의 신드라를 먼저 솎아낸 뒤 넥서스까지 공략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