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 사내남격투기)가 명예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4월 15일은 남의철에게 악몽 같은 날이었다. 3년 6개월 만에 ROAD FC로 돌아온 그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모였다. 더구나 ‘전 챔피언’ 남의철이 ‘현 챔피언’ 권아솔에게 도전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인터내셔널 예선. 남의철은 브라질의 ‘드래곤 파이트 챔피언’ 톰 산토스(33, BRAZILIANTHAI)와 대결했다. 당초 상대로 예정돼있던 마이크 브론졸리스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남의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남의철의 우세를 점쳤다. 1라운드가 시작됐고, 남의철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라운드 내내 톰 산토스를 압도했고, 파운딩을 하면서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만큼 남의철은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기회를 엿보던 톰 산토스가 휘두른 강력한 오른손 훅에 남의철은 그대로 쓰러졌고, 톰 산토스가 곧바로 파운딩으로 이어가면서 심판이 경기를 종료시켰다. 남의철의 생애 첫 TKO패였다.
그렇게 남의철의 도전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을 꺾고 100만불 토너먼트 16강 본선에 합류했던 라파엘 피지에프가 손등 골절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그 빈자리를 남의철이 채우게 된 것.
그야말로 ‘기사회생’이었다. 남의철 본인도 SNS를 통해 “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은 사람이 일어나 다시 살아남. 즉, 큰 은혜를 베푸는 것을 말한다. 본선 진출 선수들 모두 실력으로 올라와서 1승에서 시작.. 나는 은혜로 올라와서 1패에서 시작.. 더 간절한 승리와 생존~”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소중한 기회였다.
7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0에서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16강 본선이 펼쳐진다. 남의철은 예선에서 맞붙었던 톰 산토스와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났다.
복수혈전을 꿈꾸며 남의철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보다 더 빨리 감량을 시작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인터뷰까지 정중하게 사양할 정도로 훈련에만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는 남의철. 과연 남의철은 톰 산토스를 꺾고 ‘ROAD FC 전 챔피언’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