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41) 신임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프로배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KOVO의 6대 총재로 취임했다.
조원태 총재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KOVO 5·6대 총재 이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구리그의 발전은 물론 전체적인 한국배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조 신임 총재는 자신을 낮추며 주위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면서도 남자부 8구단 창단, 유소년 배구와 2군 리그 창설, 국가대표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 총재는 “올해 초에 대한항공 구단주가 됐는데 배구 경기에 대해 너무 몰랐다. 구단주로서 경기에 가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총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망설였다. 아는 게 없어서 그랬다. 하지만 (대한항공( 팀도 있고, 배구에 흥미가 있었다. 한 번 해봐야 겠다는 사명감에 불이 붙어서 맡게 됐다”고 수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관심을 모은 대표팀 지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프로배구는 인기도 올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해외에 나가면 성적이 저조하다. 남자부는 올림픽 출전도 20년 동안 못했다. 그런 게 안타까웠다. 전체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 첫 목표다. 맡은 바는 프로배구연맹이지만 더 나아가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군이나 유소년도 프로배구가 발전하려면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임기가 있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속 해 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숙원 사업으로 뽑히는 8구단에 대해서도 “8구단도 리그에서 절실하게 원하는 사안이다”라며 추진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제적인 트렌드에 맞게 리그를 변화시켜 국제무대에 나가도 같이 발전할 수 있게끔 규정과 원칙을 세우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듣고 보니 합리적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추진해보고자 한다”며 변화의 폭을 시사했다.
그간 원활하지 않았던 대한배구협회-KOVO 소통에 대해서는 “협회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전임 총재님이 계시기 때문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아직 가지는 못했다. 오늘 취임을 하게 되면 취임식 끝나고 나서 하려고 한다. 앞으로 협회와 원활하게 되도록 지금까지 하셨던 분들과 협의를 해서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신임총재는 인하대학교 경영학과와 USC MBA를 졸업했고 200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그 후 국내 굴지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7년 1월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로 사장으로 취임하며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의 구단주도 맡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소공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